조선 전기의 휴대용 화기인 사전총통(四箭銃筒)과 신제총통(新製銃筒), 세총통(細銃筒) 등 19점이 서울 세종로 도심에서 한꺼번에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25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29번지 일대 세종로지구 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 발굴조사 과정에 이 유물들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사전총통(길이 약 25㎝)과 신제총통(약 20㎝)은 대나무 마디 형태의 약실과 자루 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신제총통은 자루 부분에 ‘신제(新製)’로 추정되는 양각 명문이 남아 있다. 자루가 없는 세총통(13.8㎝)은 조선 세종 때 서북 변경의 야인 정벌 과정에서 개발됐으며 총통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사정거리가 200보(약 380m) 정도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이들 총통은 15~16세기에 제작돼 사용된 듯하지만, 16세기 말기 문화층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출토된 만큼 임진왜란 또는 병자호란과 관련된 유물일 수도 있다”며 “발굴 지점에 조선시대 중앙관청인 공조(工曹)와 장예원(掌隷院)이 있었던 만큼 이들 유물이 왜 이곳에서 출토됐는지 등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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