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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낱말의 우주 外

입력
2011.03.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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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어속에 깃든 인간 삶의 철학

낱말의 우주/우석영 지음

일상에 늘 쓰는 말,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 인간의 삶에 깃든 철학을 얘기하는 책이다.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대학을 "유랑하며" 사회학 문학 철학을 공부한 저자가 110개 한자어를 선정해 그 연원을 추적해 간다. 이 책에 따르면 한자는 세계의 상용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상형문자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해 "그 자체로 하나의 픽토그램이기에 언어로 철학하기에 유용"하다. 저자는 "언어 놀이, 사색 놀이 자체보다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한다.

아득한 과거부터 무의식 속에나마 뿌리 깊게 잠재해 있는 동아시아인의 인식 구조를 언어고고학적으로 밝혀내고, 서구화한 물질문명에 의해 왜곡되거나 폐기된 가치를 되찾는 길을 제시한다. <주역> <논어> 같은 동양의 고전뿐 아니라 메를로퐁티, 하위징아 등의 이론도 이 고풍스럽되 새로운 탐구의 길잡이로 등장한다. 궁리ㆍ760쪽ㆍ2만5,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 상상의 경계를 뚫는 인간의 창의력

상상목공소/김진송 지음

현대 문명은 최고의 인재를 가리는 첫 번째 기준으로 크리에이티브를 꼽는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은 물론, 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이제 창의성은 단지 수사적 표현이 아닌 절박한 생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목수인 저자는 움직이는 인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때로 물질의 한계에, 때로는 기계장치 자체의 한계에, 또 때로는 서사의 한계에 부딪친다. 그리고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상상력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그는 자연지식 경험지식 이론지식이 제각각 자기 틀 안에서만 맴돈다면 상상은 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는 "나무 속에서 펄프를 갉아먹으며 돌아다니는 벌레처럼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뚫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창의적 인간이란 학문적이거나 언어적인 지식의 형태뿐 아니라 감각과 경험의 형태로 자유롭게 다른 분야로 이동할 수 있는 상상력의 소유자"라고 결론 내린다.

창의성을 설파하는 김진송의 글은 논점이 다양하고 주제가 폭넓으며 이야기가 풍성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잡다하고 총체적인'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 준다. 톨(문학동네)ㆍ316쪽ㆍ1만3,800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8종류 동물들의 수많은 생존 비밀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최형선 지음

불평등한 생태계는 생존에 대해 항상 물음을 던진다. 진화는 생존을 위한 치열함의 산물이다. 이 책은 수천만년 전부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오늘에 이른 치타 기러기 낙타 원숭이 박쥐 캥거루 코끼리 고래 8종류 동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사람들이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의 모습 작은 곳까지 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짚는다.

4,500만년 전 지구에 나타난 낙타는 수천만 년 동안 북아메리카대륙에서 번성했다. 하지만 아메리카들소 등 거센 동물들에 밀리자 점차 경쟁자들이 없는 극한의 환경을 찾아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사막이다. 모래사막에 사는 낙타의 의연한 모습은 생존에 대한 경외감을 일으킨다. 낙타에게도 대비책은 있다. 긴 다리로 몸을 띄워 사막의 뜨거운 지열을 피하고, 모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발바닥에는 지방으로 된 쿠션도 발달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에게도 수많은 생존의 비밀이 숨어 있음을 가르켜 준다. 그 비밀을 알면 그들이 한 마리 짐승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변화를 거듭하며 살아남은 동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키ㆍ256쪽ㆍ1만4,000원

김현우기자 777hy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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