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24일 ELW(주식워런트증권)의 매매과정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현대증권, 유진증권, 신한증권, LIG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압수수색한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이트레이드 증권 5곳을 포함해 국내 대표적 증권사 10곳이 수사대상에 올랐다.
파생상품의 하나인 ELW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셈으로, 검찰은 상품구조에서부터 증권사가 개입된 불공정거래 의혹까지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LS(주가연계증권)에 이은 ELW 수사로 증권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ELW로 수익을 얻는 측과 증권사 간에 불법적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0.1초 차이의 초단타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주식투자자인 '스캘퍼(scalper)'들이 ELW로 고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모종의 편의를 제공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ELW 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진 스캘퍼는 소수지만 굴리는 돈이 크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주요 고객으로 분류돼 있다. 검찰은 증권사가 스캘퍼에게 일반 투자자와 차별화된 거래 프로세스를 제공하거나 스캘퍼의 주문이 우선순위로 처리되도록 했는지 등 특혜 제공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옵션파생상품은 그간 사실상 방치돼 왔다"며 "미국의 금융위기도 옵션파생상품에서 비롯된 만큼 이제는 들여다볼 시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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