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가동할 최적의 시스템 찾기에 나선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맞붙는다.'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공격 축구'라는 조 감독의 축구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팀을 구성하기 위한 마지막 실전 테스트의 의미가 있다.
조 감독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력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주영-김정우, 공격 라인의 중심
조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이례적으로 온두라스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박주영(AS 모나코)이 4-1-4-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나서고 이용래(수원)와 김정우(상주 상무)가 2선에서 박주영을 뒷받침한다. 좌우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청용(볼턴)이 포진한다. 기성용(셀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 고리 역을 한다.
하프 타임을 기점으로 선수 구성이 대대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동원(전남), 박기동(광주) 등이 원 스트라이커로 나설 때 박주영이 어느 포지션으로 옮기느냐에 따라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김정우는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갈 수도 있다.
좌우 풀백 적임자는 누구
이영표(알힐랄)의 은퇴와 차두리(셀틱)의 부상으로 대표팀 수비진의 좌우 측면은 '무주공산'이 됐다. 조 감독은 지난달 열린 터키와의 친선 경기부터 다양한 선수를 시험대에 세우고 있다. 온두라스전에는 김영권(오미야)과 조영철(니가타)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다. 파격적인 용병술이다.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를 본업으로 하고 있고, 조영철은 측면 공격수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김영권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며 수비진의 뒷공간 커버 플레이에 주력하고 조영철은 적극적으로 측면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철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제주도 소집훈련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 가능성을 시험 받았지만 이용래(경남)에 밀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좌우 풀백이 본업이 아닌 김영권과 조영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박주호(이와타), 김성환(성남), 김태환(서울) 등이 시험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은 수비력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 감독은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를 모토로 내세웠다. 온두라스전의 평가 기준은 수비력이 될 전망이다. 조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포지션을 불문하고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대표팀에 선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베스트 11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이들이 대거 포진됐다. 김정우와 이용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김영권이 왼쪽 풀백으로 기용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도 공격력이 장점으로 여겨졌던 선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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