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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4·27 재보선/ 민주 분당을 계파갈등 격화…"孫 나서라, 말아라"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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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4·27 재보선/ 민주 분당을 계파갈등 격화…"孫 나서라, 말아라" 감정싸움

입력
2011.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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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4ㆍ27 재보선 '분당을 후보 차출론'이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희생하라"며 출마를 요구하는 비주류에 맞서 주류 측이 "당 대표의 역할은 딴 데 있다"고 강력히 반박하는 등 양측이 감정싸움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손 대표의 특보단 단장인 신학용 의원은 전날 손 대표의 '출마 4대 불가론'을 주장한 데 이어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 주장은) 한마디로 순수성이 결여된 손 대표 흔들기"라며 "도가 좀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의 출마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문학진 의원을 직접 겨냥해 "원래 문 의원은 손 대표에게 그다지 우호적인 편은 아니었다"며 "(문 의원이)요즘 손학규 개인 지지율까지 걱정해 주는데 이런 건 어색하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신 의원은 25일 특보단 전체회의를 열어 출마 불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이를 손 대표에게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문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재보선이 한 달여 남았는데 손 대표 말고는 다른 적절한 카드가 없다"면서 손 대표 출마를 재차 요구했다. 문 의원의 인솔로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김병욱 민주당 분당을 지역위원장은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해야 4ㆍ27 재보선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할 수 있다"며 "손 대표의 희생 어린 역사적 결단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이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의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주류 측은 문 의원의 끈질긴 출마 요구를 비주류의 의도된 손 대표 흔들기라고 의심하고 있다. 쇄신연대에는 정동영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최고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작 손 대표는 묵묵부답이다. 다만 민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 '빅 매치' 카운터파트인 한나라당의 유력후보가 사라져서 손 대표의 행보가 다소 자유로워졌지만 마땅한 우리측 후보가 없다는 사정은 변함이 없다"며 손 대표의 막판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분당을 공천과 관련, 손 대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경민 MBC 논설위원을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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