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 24일에도 외국인은 6일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만 보면 16일부터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 총 1조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은 2,764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유턴'은 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 이후부터. 외국인이 지난달 3조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대한 우려도 일었지만 이제는 이런 걱정도 잠잠해졌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1월말 이집트 반정부시위 발생 이후 외국인이 신흥 증시에서 선진 증시로 자금을 리밸런싱했는데, 일본 대지진 여파로 선진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오히려 손실을 봤다"며 "선진 증시로의 자금이동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덕분에 주가지수도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60포인트(1.22%) 오른 2,036.7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513.70을 기록하며 3.53포인트(0.69%)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1,121.00원으로 마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물가 우려 등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동일한 3.66%,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포인트 하락한 4.06%였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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