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다음달 말 방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3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이 민간차원에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방북을 타진 중"이라며 "북한 외무성이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해 조지아주의 카터 센터와 이 문제를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인 아이잘론 곰즈씨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김 위원장과 면담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이번 방북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재차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최근 북미 간 대화를 위한 주변 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이번 주말 독일 베를린에서 미 싱크탱크 주최로 열리는 북핵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전직 미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이고, 지난 19일부터는 북한의 경제대표단이 미 서부지역과 뉴욕 등을 시찰하고 있다. 또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상황에 대한 현지조사 보고서에 따라 다음달 미국은 대북 인도주의 차원의 식량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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