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우리나라의 시ㆍ도별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노인층이 대거 농어업에 종사하는 군(郡) 지역은 겨울에도 시 지역보다 고용률이 높았고,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은 시ㆍ군은 제주 서귀포시와 전남 신안군이며 전남 영암군은 거주인구보다 취업자 수가 더 많았다.
24일 통계청이 분기별로는 처음 조사해 발표한 '작년 4분기 지역별 고용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특별ㆍ광역시를 제외한 9개도 156개 시ㆍ군 중 75개 시 지역의 고용률(55.4%)은 81개 군 지역(59.7%)보다 4.3%포인트나 낮았다. 농한기인 겨울철인데도, 군 지역은 여성ㆍ고령층의 농어업 취업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
시 가운데는 제주 서귀포(70.7%)를 비롯, 제주와 전남 나주, 경북 영천 등이 60% 이상의 고용률을 보여 수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강원 춘천(48.6%)과 경북 문경, 강원 삼척 등은 고용률이 40%대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제주 지역이 높은 것은 따뜻한 날씨로 겨울에도 농사가 가능한 점이 주효했고, 같은 농촌이라도 주변에 산업단지나 겨울 농사가 가능한 하우스 단지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고용률이 크게 차이가 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군 지역인데도 농한기가 없는 전남 신안(74.1%), 해남, 진도 등 해안 지역은 고용률이 높은 반면, 경기 연천(44.3%)과 강원 횡성, 충남 청양 등 내륙 농업지역은 고용률이 저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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