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관할 경찰서장 관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범인이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테헤란로 삼성동 현대백화점 맞은편에서 경찰서장 차량 등과 충돌한 뒤 도주한 금모(41ㆍ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금씨는 21일 오후 6시50분께 김광식 서장을 인근에 내려다 주고 경찰서로 복귀하던 관용차량 좌측 뒷부분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씨는 충돌 후 차에서 내린 뒤 ‘화장실이 급하다’며 다시 차에 올라 줄행랑을 쳤다. 관용차 운전자(의경)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장 뺑소니 차량의 차적을 조회, 송파구 송파동의 피의자 자택에 형사들을 급파, 1시간여 만에 금씨를 붙잡았다.
경찰서에 연행된 금씨는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92%로 나타났다. 금씨는 이날 지인과 함께 사건현장 인근 식당에서 점심때부터 사고 직전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뺑소니 사고를 1시간 만에 해결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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