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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환경미화원 노귀남씨 동탑산업훈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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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환경미화원 노귀남씨 동탑산업훈장 받는다

입력
2011.03.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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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할 시간이 없어서 아직 남편이랑 애들한테 훈장 받는다고 자랑도 못했어요"

산업훈장과 대통령표창은 기업체 사장이나 유명인사만 받는 게 아니었다. 인천국제공항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과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인천공항 교통센터 야간조 왁스조원인 노귀남(62ㆍ사진)씨의 출근시간은 밤 10시. 노씨는 밤새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손잡이를 닦고 바닥 왁스청소를 한다. 인천공항 용역업체 직원인 노씨는 공항이 문을 연 2001년 3월부터 10년째 밤낮을 바꿔 청소 일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소를 하다 공항 이용객이 실수로 두고 간 여행 가방을 발견해 직접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다. 지갑을 잃어버린 이용객에게는 자신의 지갑을 열어 차비까지 건네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6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22일 노씨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노씨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 좋아서 힘든 줄 모르겠다"며 "내가 맡은 청소 일만 해왔을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노씨와 함께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인천공항 직원들은 한결같이 노씨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인천공항을 움직여 온 이들이다. 시설환경팀 신수정(41)씨는 공항 내 화장실 청결도가 세계 공항 중 1위를 차지하도록 한 주인공. 신씨는 이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는다. 환경미화 현장관리자인 엄애자(54)씨는 민원발생 제로화 목표를 달성하면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다.

또 개항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문회(64)씨는 친절한 안내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김씨는 정식 직원도 아니면서 일주일에 3일 공항에 나와 외국인 안내와 통역 등을 하고 있다. 기탁수하물 처리시간을 45분에서 25분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 공항세관 관세주사보 이병노(52)씨는 근정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주사 임홍헌(47)씨는 자동출입국심사 홍보 등을 통해 승객대기시간 단축에 기여한 공로로 근정포장을 받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명인사나 고위직이 아니더라도 자기 분야에서 사회 귀감이 되는 활동을 한 사람은 누구나 훈장을 받을 수 있다"며 "숨은 유공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정부포상 국민추천제를 통해 일선에서 일하는 분에게 더 많은 상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29일 인천공항에서 1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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