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결의에 따른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는 데 이어 작전지휘권 등을 놓고 연합군 내에서도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19일 밤부터 세 차례 이어진 연합군 공습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타격을 가하고는 있으나 공습의 최종 목적,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 등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홍역을 앓고 있다. 리비아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이유다.
먼저 미국은 조만간 작전 지휘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넘기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으나 프랑스 속내는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은 프랑스 주도의 작전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2일(현지시간) 아예 연합군 작전을 감독하기 위한 별도의 외무장관 위원회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NATO가 작전지휘권을 가지려면 28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이미 터키 등이 반대하고 있어 합의점 마련까지는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전의 최종 목표가 리비아 시민 보호인지, 카다피 축출인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유엔 결의의 합법성과 리비아 시민 보호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 등은 '도를 넘었다'며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들도 연합군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나라들로 나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연합군은 21일(리비아 현지시간) 밤 제3차 리비아 공습에 나서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국가원수 관저 부근을 비롯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 제2도시인 동부 벵가지 외곽의 정부군 기지, 카다피 부족의 거점인 세브하 등을 폭격했다.
그러나 미 공군기도 추락했다. 공습을 지휘하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22일 "미 F-15E 전투기가 3차 공습에 참여했다 기체 이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한 뒤 구조됐다. 미 공군은 사고 전투기에 대한 공격은 없었으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19일 공습이 시작된 이후 연합군 피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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