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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美는 미적미적 英-佛은 따로따로…나토 주도 작전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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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美는 미적미적 英-佛은 따로따로…나토 주도 작전도 우왕좌왕

입력
2011.03.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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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리비아 공습 작전을 지휘할 것인가.

미국은 작전에서 자꾸 뒤로 빠지려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연합군 작전지휘권을 넘기려니까 걸리는 문제가 많고, 그렇다고 영국이나 프랑스가 주도하자니 능력도 부족하고 비토 세력도 확실하다. 19일(현지시간) 시작된 리비아 공습이 삐걱대고 있는 데에는 중심을 잡고 상황을 주도하는 지휘사령부가 확실치 않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단 사흘째 공습까지는 독일에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가 작전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지중해에 있는 USS 마운트휘트니호에서 공습 전술 지휘가 이뤄지고, 영국 프랑스 등의 연락장교가 아프리카사령부에 파견돼 협조하는 체제다.

문제는 미국이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데서 시작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1, 22일 "이번 작전의 첫 2~3일 동안은 미국이 주요 역할을 했지만 조만간 지원으로 변할 것"이라며 "프랑스 영국 또는 NATO에 수일 내 연합군 작전 통제권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국내 정치권의 반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 이어 리비아에서 제3의 전쟁을 치르는 데 대한 부담 때문에 앞에 나서기를 저어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프랑스나 영국이 주도하는 상황도 상정하기 쉽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프랑스 간 경쟁의식은 (역사적으로) 항상 존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공습 때에도 프랑스와 영국은 자국 내에서 작전사령부를 따로 운용했다. 게다가 두 나라가 미국처럼 압도적 군사력을 갖고 상황을 끌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떠오른 대안이 NATO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미군 유럽사령관이 NATO 최고사령관을 겸하는 만큼 미국도 뒤에서 상황을 조율할 수 있어 선호한다.

문제는 28개 NATO 회원국 전체가 동의해야 작전이 가능한데 터키가 "작전 범위가 너무 넓다"며 반대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프랑스 역시 "아랍 국가들이 NATO 주도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때문에 21일 브뤼셀에서 열린 NATO 대표 회의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물론 통합 지휘부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커트 볼커 전 NATO 주재 미국대사는 "아군기끼리의 오인 공격 피해(blue-on-blue)를 막고, 목표물 중복타격이나 빠뜨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선 통합 지휘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프랑스와 터키도 22일부턴 NATO의 작전 주도 반대에서 한 발 물러서는 여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BBC는 "제3의 NATO 회원국에 사령부를 두되 실제는 NATO 명령계통을 이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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