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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사흘째 폭격 불구 장기전 양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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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軍 리비아 공습/ 사흘째 폭격 불구 장기전 양상으로

입력
2011.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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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결의에 따른 연합군이 21일(리비아 시간) 밤 3차 공습에 나서 수도 트리폴리와 반카다피 시민군의 거점 벵가지의 관문 아즈다비야, 남부 소도시 세브하 등 최소 3곳을 폭격했다. 또 아즈다비야, 리비아 제3도시 미스라타, 튀니지 국경도시 진탄 등에서 정부군과 시민군 간 교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어느 쪽 군사력도 결정적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군을 지원하는 연합군은 내부분열로 확전에 소극적이어서 자칫 장기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리폴리ㆍ시르테ㆍ세브하

21일밤 리비아 국영TV는 "십자군 침략자들의 3일째 공습이 시작돼 수도 트리폴리 내 여러 곳에서 폭격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리폴리 동쪽 10㎞ 지점에 있는 리비아 해군기지도 폭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여러 항구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의 민간공항 등이 공습을 받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공습의 목표물 중에는 카다피가 속한 부족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의 소도시 세브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알자지라 방송은 벵가지 동부에 있는 리비아군 레이더 기지 2곳에 대해 연합군의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프랑스 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아즈다비야

시민군은 본거지 벵가지가 함락 직전 연합군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후 전력을 추스려 21일 정부군에게 포위된 벵가지 관문도시 아즈다비야 탈환작전에 나섰다. 150여명의 민간인으로 구성된 벵가지 시민군은 아즈다비야로 진격했으나, 20㎞ 북쪽의 진입로에서 정부군의 저항에 진격을 멈췄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시민군은 "정부군이 5대의 탱크와 로켓포 등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벵가지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시민군에 가담한 압둘 물라(38)는 "시민군의 90%가 민간인 출신인 반면 정부군은 대부분 직업군인이며 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프랑스 미라지 전투기는 이날 정부군 장갑차를 공습하며 반군의 진격을 도왔다.

미스라타ㆍ진탄

리비아 정부군은 두번째로 공표한 정전선언을 또 어기고 시민군이 장악한 리비아 제3의 도시인 서부 미스라타와 튀니지 국경도시 진탄으로 진격했다. 연합군이 벵가지 보호에 신경을 쏟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공세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라타의 시민군 대변인은 아직 시민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정부군이 탱크를 몰고 시내로 들어온 가운데 정부군 저격수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시민에게 발포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총성이 들리는 가운데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미스라타의 한 의료진은 카다피 친위부대의 공격으로 약 40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군 대변인은 정부군이 미스라타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또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진탄도 공격했다. 진탄 주민인 압둘라만 다우씨는 "정부군의 공격으로 마을의 사원과 집들이 파괴됐고, 인근 산악지역 구릉지대에 최소 40대의 탱크가 들어와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주민들은 마을이 파괴되면서 주변 숲과 동굴 등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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