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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합격한 정지은씨, 한국인으론 12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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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합격한 정지은씨, 한국인으론 12년만에

입력
2011.03.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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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여성이 4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사무국 정규직원으로 채용됐다. 한국인이 OECD 정규직원으로 채용된 건 199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OECD 사무국에 따르면 정지은(27ㆍ여)씨는 최근 실시된 OECD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 채용시험에서 OECD 교육국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YPP는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한 33세 이하 젊은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OECD의 신규직원 채용프로그램으로, 올해 12명 모집에 30여 개 국에서 4,587명이 응모했다. 경쟁률이 382대 1인 셈이다.

정씨는 2000년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혼자 영국으로 유학했다. 메리마운트 국제학교와 런던대학 로열 할로웨이 경제학과를 마친 뒤 귀국,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외교통상부와 여성가족부 인턴을 거쳐 최근까지 파리의 유네스코 사무국에서 계약직 컨설턴트(인턴)로 근무해왔다.

정씨는 영국 유학생활에 대해 "한국 중학교에선 괜찮은 영어 실력이었지만 유학 초기에는 소통도 어렵고 공부도 많이 힘들었다"며 "고교 1학년 첫 1년간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기숙사 불이 꺼진 뒤 샤워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등 하루 2~3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예습과 복습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고3 때에는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씨는 "국내외 기관의 인턴을 거치면서 제3세계 교육에 관심을 갖게 돼 OECD 교육국에 응모했다"며 "앞으로 OECD 회원국은 물론 제3세계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시야를 넓게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한 뒤 관심 분야를 열심히 파고들다 보면 문이 열릴 것"이라며 "국제기구에 들어가려면 영어는 기본이고, 불어나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도 유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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