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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5의 대항마… 삼성 '진짜 갤럭시S2'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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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5의 대항마… 삼성 '진짜 갤럭시S2' 따로 있다

입력
2011.03.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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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를 막아라.' 삼성전자가 6월 이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에 대항할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다. 일명 SS4 프로젝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SS4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S4 프로젝트의 실체는 '진짜'갤럭시S2를 SK텔레콤에만 독점 공급하는 조건으로 따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4월 이후 공급 예정인 갤럭시S2는 원래 '진짜'갤럭시S2가 아닌 '세느'라는 스마트폰이다.

세느가 하루 아침에 '가짜' 갤럭시S2로 둔갑한 이유는 애플의 아이폰4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자, 배신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세느를 갤럭시S2라는 이름으로 바꿔 이통 3사에 모두 공급했다. 세느도 듀얼코어 프로세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이어서 기존 갤럭시S보다 한 수 위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진짜'갤럭시S2 를 공동 개발하는 SS4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양 사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양 사는 순망치한 관계"라고 말했다. SS4란 양 사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SS1인 옴니아, SS2인 옴니아2, SS3인 갤럭시S에 이어 양 사가 공동 개발하는 4번째 전략 스마트폰이라는 내부 암호명으로, 제품명이 갤럭시S2다.

SS4 프로젝트인 진짜 갤럭시S2는 9월에 나온다. 터치 화면은 가짜 갤럭시S2인 세느의 4.3인치보다 큰 4.5인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플러스이며, 두뇌 역할을 하는 메인 프로세서도 세느보다 속도가 빠른 듀얼코어 프로세스를 채택한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옵티머스2X를 발 빠르게 내놓는 바람에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타이틀을 놓치면서 손상된 자존심을 SS4 프로젝트로 만회할 방침이다. 즉 특화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처리 속도를 높여 옵티머스2X는 물론이고 아이폰5까지 앞지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휴대폰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해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차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 이 제품을 100만대 판매폰(밀리언셀러)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삼성과 SK텔레콤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SS4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SK텔레콤에 대규모 물량 보증을 요구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애플과 계약을 맺으면서 여유가 생겨 삼성전자의 요구를 쉽게 들어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애플과 계약을 맺으면서 아이폰5, 진짜 갤럭시S2 등 잘 될 만한 전략폰 1,2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 출시 전략까지 바꿨다"며 "그 바람에 삼성이 기대하는 물량 보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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