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23ㆍ볼턴)이 소속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청용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턴은 맨유의 베르바토프에게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지만 플레이메커로 변신한 이청용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이청용은 최전방 공격수 스터리지와 교체돼 자신의 주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 30분 공격을 조율했던 홀든이 맨유 수비수 에반스의 태클에 왼쪽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가자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주저없이 이청용을 홀든의 자리로 이동시켰다. 이번 시즌 3골, 6도움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청용의 팀내 위상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볼턴에서 처음으로 플레이메이커를 맡게 된 이청용은 맨유의 공세에 밀려 공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을 했다. 이청용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코일 감독에게 중원사령관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이청용에 대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평점 6점을 줬다. 오는 25일 온두라스와의 A매치에 출전하는 이청용은 맨유전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햄스트링 부상에서 재활중인 맨유 박지성(30)은 지난해 12월27일 선덜랜드전 이후 83일 만에 볼턴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맨유는 18승9무3패(승점 63)를 기록, 아스널(17승7무5패)을 승점 5점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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