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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産 수산물 께름칙…안먹을래요" 원전 사고로 소비자들 기피…기저귀·화장품은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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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産 수산물 께름칙…안먹을래요" 원전 사고로 소비자들 기피…기저귀·화장품은 품귀

입력
2011.03.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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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말고는 없어요?" "일본산 없어요?"

청정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끌며 '없어서 못 판다'던 일본 수산물의 인기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로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일본 기저귀, 화장품은 품귀, 품절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수산물코너 관계자는 "생태를 토막까지 내서 판매했는데, 이를 사간 소비자가 판매대에서 '일본산'이라는 문구를 뒤늦게 발견하고 반품을 요청해 받아줬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산인지 아닌지를 묻던 소비자들이 이젠 방사능 위험 탓에 일본산 여부를 가장 먼저 따지고 있는 것. 도곡동 한 슈퍼의 수산물코너에서 만난 주부 오모(38)씨는 "생태는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온다고 해서 당분간 먹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사능 누출의 직격탄을 맞은 건 생태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생선 소비까지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유승희(61)씨는 "지난주 한 상자(16~20마리)에 10만원 정도 하던 생태를 최근엔 3만5,000원에 내걸어도 팔리지 않는다"며 "도미 가자미 등 다른 생선 소비도 주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달리 일본산 기저귀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수입유아용품전문 온라인쇼핑몰 누리맘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군' 기저귀 판매량이 급증, 재고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쇼핑몰 관계자는 "지난주 판매량이 전 주 대비 두 배 이상 급증, 사이즈 색깔 등을 불문하고 모든 제품이 다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국내 여성들이 많이 찾는 시세이도, SK-Ⅱ, DHC 등 일본 화장품도 '귀한 몸'이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주초부터 일본 화장품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평소 쓰던 화장품을 다른 브랜드로 바꾸기가 어려운 만큼 나중에 물건 구입을 못할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해 일부 일본산 기초화장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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