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에 나선 연합군 전투기가 처음으로 추락했다. 인명 손실도 없고 리비아 방공무기에 격추된 것도 아니라고 미군은 거듭 밝혔지만 공습 시작 후 연합군 피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 관심이 모아졌다.
리비아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공습 작전에 참여했던 F-15E 전투기가 현지시간 21일 오후 10시30분 리비아 북동부에서 기기 고장을 일으켜 조종사 2명이 비상 탈출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령부는 “사고는 리비아 방공망 공습 중 발생했고 조종사는 약간 부상을 입었으나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며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나 리비아군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조종사 2명 중 한 명은 미 해병 구조기 MV-22 오스프리가 수색 끝에 구출했고, 다른 한 명은 반카다피 시민군이 구출해 미군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추락한 F-15E 전투기는 영국 라켄히스기지 소속으로 이번 공습을 위해 이탈리아 아비노 공군기지에 배속돼 여기서 출격했다. 미군 등 연합군은 19일부터 사흘째 리비아 카다피군 방공기지 등에 공습을 퍼붓는 중이었다.
특히 추락 공군기 조종사 구출 과정에서 해병 구조기 등 특수부대가 투입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 특수부대는 미리 리비아에 들어와 작전 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특수부대(SAS)가 리비아에 잠입해 공격 목표를 알려주는 등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아군기가 격추될 경우 누군가 그들을 구해줘야 한다”며 SAS의 임무가 특수 구출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ㆍ영군이 지상군 직접 투입과는 구별되지만 이미 특수한 지상작전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여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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