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최악의 지진 2. 방사능 괴담 3. 국과수 고 장자연 편지 감정결과 4. 상하이스캔들 5. 정운천 침출수 퇴비 발언 6. 이명박 대통령과 UAE 유전 7. 군인폭행 10대 고교생 8. 뭇매 맞는 엄기영 9. 론스타 적격성 심사 불가능 10. 동물병원 미용 후 숨진 강아지
이번 주 인터넷 공간의 화제는 단연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참사였다.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위로와 격려 메시지가 쇄도하는 가운데 일부 종교인과 사회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네티즌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악화로 누출 방사선의 한반도 도달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앙금은 잠시 접고 인도적 차원에서 절망에 빠진이웃나라를 보듬자고 호소했다. "죄는 용서할 수 없지만 함께 마음 아파해야 하는 게 사람된 도리 아닐까.""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것은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사람은 살리고 보자. 피해 입은 주민들은 죄가 없다."호소는 인터넷 모금운동으로 이어졌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댓글을 통해 기부하는 형식의 기금 모금 운동이 진행됐다.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국제구호단체, 시민단체들의 긴급 모금청원을 앞다퉈 퍼나르며 모금에 참여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불편해 하는 반응도 나왔다. "과거 만행에 대한 사과부터 받고 동정해야 한다." "아직도 일본은 전범들을 모시고 숭배한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실린다. 이래도 추모해야 하나."
와중에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본 지진은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말해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넷에는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다"는 성토와 "아이티는 국민 90% 이상이 기독교인인데 어찌된 일인가. 순복음교회가 아니라서 그런가"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일본에 '태극마크 생수'를 보내자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도 "구호를 나라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했다간 국제적 망신을 당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경우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올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자 기상청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풍향을 근거로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고 그 앞에 밀가루를 뿌리면 밀가루가 선풍기를 뒤덮을 수 있느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풍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가 계절이 바뀌면 바람 방향이 바뀌고, 대기도 순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는 등 기상청 설명에 의문을 나타냈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 태도를 비난하며 철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체르노빌 사고 때 유럽이 어떻게 대처했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편서풍 운운이 전부다.""이번처럼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사안은 평소보다 몇 배의 치밀함으로 파헤치고 대비해야 한다."
SBS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고 장자연씨 편지의 필적이 장씨 필적과 다르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놓고도 네티즌들은 설왕설래했다. 상당수는 "몇 년이나 감방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관련 인물과 기획사 파티 방법을 알고, 접대하던 방의 구체적인 구조와 TV에 출연하지도 않은 무명의 연예인 이름을 알 수 있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과 10범의 강간치사 범죄자의 말은 믿을 수 있고 국과수는 믿을 수 없단 말이냐""한 눈에 봐도 필체가 다르고,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게 많다"며 국과수 조사결과조차 믿지 못하는 세태를 나무라는 네티즌들도 상당수였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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