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데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상장업체의 주주총회가 열린 18일. 대주주의 전횡을 고치겠다고 나선 소액주주의 반란은 대부분 실패했다.
소액주주운동의 대부격인 '장하성펀드'(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이날 태광그룹 계열의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에서 현금배당 증액 및 이사 교체를 요구했지만 표 대결에 밀려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연초 검찰에 기소된 터라 장하성펀드측은 경영진 퇴진을 포함한 지배구조개선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5% 미만의 소규모 지분의 한계를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남전자 소액주주들도 주주제안 형태로 최종현 회계사를 감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최씨가 돌연 사퇴하는 바람에 반란을 시도하지도 못한 채 다음 주총을 기다리게 됐다.
코스닥의 인테리어 업체인 국보디자인 주총에서도 사측 안건이 대부분 통과됐다. 외국계 펀드인 페트라투자자문과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 등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및 500원 배당 안건은 폐기된 반면, 사측이 요구한 ▦배당금 한도 설정(주당 200원) ▦이사 하향 조정(최대 7명→4명) 등은 모두 통과됐다.
하지만 국보디자인의 경우 일부 소액주주 요구도 반영됐다. 사측은 당초 '이사를 이사회 과반의 동의를 거친 뒤 주총에서 선임토록 하는'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날 주총에서는 처리되지 않았다.
한편 구조조정전문 사모투자펀드 서울인베스트는 대주주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된 인선이엔티 주총(30일)에서 경영진 퇴진을 시도할 계획인데, 확보한 지분이 아직 6% 내외에 그쳐 난항이 예상된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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