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1주일을 넘기면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온갖 유언비어와 억측이 퍼지고 있다.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오해는 풀고 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정리했다.
오해1: 해조류를 먹으면 방사선 피폭이 예방된다
진실: 다시마 김 미역에는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다. 방사선을 내지 않는 이런 보통 요오드는 갑상선으로 들어가 방사성요오드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하지만 식품 속 요오드는 의학적으로 예방 효과를 내는 약품의 용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다. 해조류 섭취로 피폭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해2: 약국에서 요오드 약을 사다 복용해야 한다
진실: 요오드제제가 약국에서 요즘 많이 팔린다고 한다. 심지어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방사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권하는 약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갑상선 환자 등이 복용하는 약으로 방사선과는 무관하다. 실제 피폭됐을 때 먹는 안정화요오드는 요오드성분이 130mg 들어 있는 알약 형태다. 정밀검사를 거쳐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오해3: 안정화요오드를 한국에서도 미리 먹어야 한다
진실: 요오드는 방사성원소든, 보통 원소든 몸안에 들어가면 대부분 갑상선으로 모인다. 건강한 상태에서 요오드를 먹으면 오히려 갑상선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방사선 피폭을 예방하겠다고 한도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침샘이 마르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열이 나는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오해4: 피폭되면 방사성물질이 몸안에 들어온다
진실: 몸 밖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낸 방사선이 몸속을 투과해 지나가는 경우는 외부피폭이다. 이땐 방사성물질이 몸 안에 남지 않는다. 방사성물질을 흡입하거나 먹는 내부피폭 땐 몸 안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인체나 배설물을 측정해 방사성물질이 확인되면 오염으로 판단한다. 오염이 아주 심하면 체내 방사성물질이 내는 방사선이 간혹 몸 밖으로 빠져나가 옆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국내에서 내부피폭이 발생할 우려는 거의 없다.
오해5: 일요일(13일)에 한국에도 방사능 비가 내릴 것이다
진실: 방사성물질이 누출된 지역에 비가 오면 공기 중에 떠다니던 방사성물질이 빗물에 섞여 땅으로 떨어진다. 이런 비는 방사능 비다. 한반도에 방사능 비가 내리는 상황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높이 올라가 바람을 타고 1,000km 이상 이동해 와야 가능하다. 그러나 지구가 반대로 자전하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일본 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방향이 바뀌진 않는다.
오해6: 방사성물질이 바닷물을 타고 한반도로 흘러들 것이다
진실: 한반도와 일본 주변에는 필리핀에서 태국, 동중국해, 일본 오키나와(沖繩) 해안, 도쿄(東京)만, 태평양으로 흐르는 쿠로시오해류가 있다. 때문에 바닷물의 전체적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을 향한다. 제주 남쪽에서 해류가 갈라지며 한반도 쪽으로 흘러들기도 하지만 매우 적은 양이다. 워낙 강한 해류라 바람이 세게 불어도 방향이 반대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해7: 일본산 농ㆍ수ㆍ축산물을 먹으면 위험하다
진실: 방사성물질은 대부분 물에 녹지 않고, 식물 표피도 뚫지 못하기 때문에 농산물은 오염됐어도 씻어 먹으면 괜찮다. 물고기나 가축은 바닷물이나 공기 중의 방사선물질이 체내에 들어올 수 있지만 수입할 때 방사선검사로 오염 여부가 가려진다. 다만 땅에 스며들어 작물에 침투한 방사성물질은 오랫동안 생태계를 순환하면서 동ㆍ식물 몸속에 축적될 수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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