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의 최고 지도자인 정진석 추기경이 18일로 사제가 된 지 50주년을 맞았다. 정 추기경은 1961년 3월 18일 명동성당에서 노기남 주교의 주례로 사제품을 받았다.
이를 기념하는 축하미사가 18일 오전 11시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사제 300여명, 신자2,0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추기경은 “지난 50년간 과분한 은총과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시하고 “처음 사제품을 받고 감격에 넘쳤을 때의 각오를 명심하며 평생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추기경이 됐다. 28년간 청주교구장으로 있다가 1998년부터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교구장과 추기경은 교황이 임명한다. 한국인 추기경은 2년 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정 추기경이 두 번째다.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가 됐지만, 1998년 은퇴해 현직에서 수품 50주년을 맞지는 못했다.
이날 미사가 끝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는 올해 사제품을 받은 신부들이 화환을,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인 안병철 신부가 정 추기경의 사제 인생 50년을 담은 화보집을 증정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 교계 인사들과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