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 장남에 대한 불법 증여 및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전방위 공세를 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3년 전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다를 게 없다"며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기자 시절 연봉이 1,500만원 정도였던 최 후보자가 경기 성남 분당과 충남 아산 등에 부동산을 매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계획 발표가 있었다"며 "후보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치는 과정에서 투기 정보를 얻은 게 아닌가"라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5년간 소득이 5.000만원 가량인 장남도 3억8,000만원이 넘는 부채를 갚고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자금출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최 후보자가 1988년 동아일보 정치부장 시절 김용갑 당시 총무처장관이 '좌경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감명 받았다'고 찾아가 지지 발언을 한 게 문제가 돼 정치부장을 그만 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최 후보자는 투기 의혹에 대해선 "20~30년이 지나도록 (부동산을) 사고 판 적이 없을 정도로 투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전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당시 취재원이어서 만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장남에 대한 증여 의혹에 대해선 "장남은 꾸준히 회사에 다녔고 자영업을 정리한 돈으로 부동산 대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후보자가 2008년 청문회 당시 증여가 없다고 했으나 4개월 뒤 증여세를 낸 것은 위증이자 탈세"라고 지적하자, 최 후보자는 "탈세 의사는 없었고, 착오여서 나중에 세금을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최 후보자 장남의 고교 3년 시절 생활기록부를 토대로 "당시 장남의 신장이 179㎝, 체중은 63㎏ 정도로 추정되는데, 1년 후 114㎏로 체중을 늘려 병역 면제를 받은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고 3때 사진을 보면 담임 선생님이 적게 보일 정도로 이미 체중이 많이 나갔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도 최 후보자 장남의 사진을 제시하면서 "생활기록부에 그렇게 적혀 있더라도 외양상 키가 크고 뚱뚱한 상태였다"고 거들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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