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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 엔高' 까지…엔·달러 환율 79.26엔 '전후 최저'… 수출경쟁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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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 엔高' 까지…엔·달러 환율 79.26엔 '전후 최저'… 수출경쟁력 악화

입력
2011.03.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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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전후(戰後)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까지 일본은 사상 최악의 재앙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례 없는 '슈퍼 엔고(高)'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 급락(엔화가치는 급등)한 달러당 79.26엔에 거래됐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80엔이 힘없이 붕괴된 데 이어, 1995년 4월19일 기록했던 전후 최저기록(79.75엔)마저 밑돌았다.

특히 도쿄시장에 앞서 열린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엔ㆍ달러 환율이 76.52엔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엔화 가치 급등은 ▦그 동안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엔 캐리 트레이드)를 회수해 피해복구에 나설 경우 엔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수요 증가 ▦미국의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달러화 약세 ▦그리고 여기에 편승한 투기세력의 가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돌란 수석전략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현재로선 엔고를 저지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태로 산업시설과 인프라가 파괴되고 심리적 충격까지 겪고 있는 일본 경제로선 장차 대규모 복구재원 마련을 위한 재정부담의 심화 외에 수출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엔고와도 맞서야 하는 등 갈수록 힘겨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모두 28조엔의 유동성을 공급한 일본은행은 이날도 5조엔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엔고를 꺾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18일 오전 7시부터 긴급 전화회담을 열고 슈퍼 엔고에 대한 공조개입 및 일본경제 지원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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