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은 1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선화(중국)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신 공격수인 하태균(187㎝)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트라이커 베르손(브라질)의 부상, 팀에 늦게 합류하면서 대회 엔트리 등록을 하지 못한 게인리히(우즈베키스탄)의 결장 등으로 고심하던 윤 감독은 하태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고, 하태균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K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1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의 H조 2차전 홈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하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시드니FC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수원은 1승1무를 기록, 승점 4점으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호주 원정 무승부로 승점 3점이 절박했던 수원을 살려낸 해결사는 하태균이었다.
하태균은 전반 2분 마토의 크로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트래핑,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하태균은 오장은(전반 43분)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16분과 21분, 2골을 몰아넣으며 윤 감독에게 대승을 선물했다.
하태균은 지난 2007년 수원에 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태균은 올해도 외국인 선수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교체 2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며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한편 전북은 인도네시아 말랑시의 칸주르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의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김지웅과 황보원(이상 1골), 루이스(2골)의 릴레이 골에 힙입어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전북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해 조 1위로 올라섰다.
수원=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