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도호쿠 대지진/ "한중러 상공 방사성 오염 가능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도호쿠 대지진/ "한중러 상공 방사성 오염 가능성"

입력
2011.03.16 13:40
0 0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누출된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16일 이틀째 바람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원전 이외 지역의 방사선 수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도쿄(東京) 등 수도권 일대도 안심하기 어렵다.

원자력안전을 전담하는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제1원전의 방사선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상승해 현장 직원을 안전한 장소로 일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이후 원전 정문 부근의 방사선 수치 측정 결과 10시10분에 시간당 810마이크로시버트(μSv)였던 수치가 10시45분께 6,400μSv까지 올라갔다. 10시40분께 가까운 다른 관측지점에서는 이보다 2배 정도 높은 10밀리시버트(mSv)가 관측됐다. 수치는 오전 11시를 지나면서 다시 내려갔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다.

이 때문에 전날에 이어 이날 후쿠시마 주변 각 지역에서도 평소보다 높은 방사성수치가 확인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부터 매일 두 차례 각 지역의 방사선 수치를 측정키로 한 문부과학성이 오전 제1원전에서 30~60㎞ 떨어진 지역에서 대기중 방사선을 조사한 결과 시간당 12.5~25.3μSv로 평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남쪽 이바라키(茨城)현 기타이바라키시에서는 오전 11시 평상시의 약 300배에 해당하는 시간당 15.8μSv가 관측됐다. 같은 현 미토(水戶)시에서도 이날 오전 7~8시에 평소보다 상당히 높은 1,035μSv가, 도호쿠(東北)지역 동해안쪽 야마가타(山形)현 야마가타시에서도 오전 3시에 최근 15년간 최고치인 0.114μSv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문부과학성이 전날 오후 8시40분부터 10분간 전용측정차량을 이용해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20㎞정도 떨어진 후쿠시마현내 3개 지점의 방사선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0.22~0.33mSv를 관측했다. 해당 지역은 현재 주민대피명령이 내려져 있다. 이 상태로 3시간 정도 실외에 있을 경우 일반인이 1년간 맞아도 지장이 없는 한도인 1mSv에 이르는 수치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오염이 적잖이 심각한 상태이지만 대기중에 확산된 형태로 퍼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주변 지역에 당장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대기중에 확산된 방사성물질의 농도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속히 줄어들어 발생지점에서 1㎞ 떨어지면 100만분의 1까지 낮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노심용융이라는 최악의 상태가 발생해 원전 주변지역이 방사성 오염으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경우 주변 지역은 물론 인접국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영국 화산재예보센터(VAAC)는 이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상공에 방사성 오염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캄차카주와 사할린주 등 러시아 극동 지역 주민들이 모스크바 등 대륙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