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자사 조제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는 큰 반발 없이 정부기관의 검사 결과를 수용하던 이전과는 다른 것이어서 분유의 안전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16일 "한국식품연구소, 건국대 수의과학대학 등 11개 외부 검사기관에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 56통에 대한 식중독균 검출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검역원이 지난 4일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을 검출했다고 발표한 제품과 유통기한이 같은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매일유업측은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물론 다른 분유제품 96통에 대한 안전성 검사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분유업계 최초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과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최상의 시스템으로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이 이례적으로 검역원 검사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것은 분유 매출 급감과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직간접적인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분유는 유통기한이 1년6개월이어서 우유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특히 우유와 분유 등 식품안전에 민감한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 입장에선 이미지가 실추됐을 경우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일유업의 분유 매출은 1,2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33%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는 생산과정 중 액상과 분말화 공정에서 각각 125도, 195도로 열처리되기 때문에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만약 검출됐다면 다른 유해균도 함께 나왔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며 "검역원이 샘플의 보관상태와 검사방법 등을 상세히 밝히거나 해당 제품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역원측은 세균 검출은 엄연한 사실이며 재검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미생물검사의 특성상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다 검사를 실시한 실험실이 국제인증을 받은 곳인 만큼 검사결과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관련법상 매일유업의 재검사 요청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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