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은 감기나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비중격만곡증(코 속 중간 뼈가 휘어져 한쪽 공간이 좁아진 증상)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생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심하게 코가 막히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코막힘 완화제를 구입해 수시로 코 안에 뿌린다.
이를 사용하면 코가 뻥 뚫리는 효과가 5~10분 안에 나타나고 한번 사용에 5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많이 선호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해당 부위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점점 줄어들 뿐 아니라 장기간 오ㆍ남용하면 '약물성 비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코막힘 완화제는 코 속 혈관을 수축시켜 분비물을 줄임으로써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쓰면 오히려 혈관이 확장돼 코 속이 충혈되며 점막에 부종이 생겨 코막힘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약물성 비염이 되면 약물로 더 이상 치료하기 힘들어 수술 등 외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코막힘 완화제는 나흘 이상 연속 사용하면 안 된다. 만약 계속 약을 써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약의 경우 고혈압, 심장질환자에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녹내장,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임신부에게도 약물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코가 막히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루 2~5회 정도가 적당하며 체온과 비슷하게 데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자기 전 샤워 시 코에 뜨거운 김을 쐬는 것도 좋다. 잘 때는 베개를 약간 높게 한다. 누울 때는 반드시 창 반대쪽으로 머리를 두고 가습기를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이 심하면 코 속 점막을 태워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수술을 하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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