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졸음으로 일과 학업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날씨가 풀리면서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졸리지 않아야 할 상황인데 갑자기 잠이 들거나, 졸음이 하루 온종일 지속된다면 신경성 질환인 기면증(嗜眠症)일 수 있다.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게 특징이다. 중·고교를 다닐 때 처음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졸음과 함께 갑자기 무기력증이 생기기도 한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국내에 이런 기면증 환자는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인 2,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기면증 환자가 겪는 고통은 파킨슨병과 간질 환자가 겪는 고통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면증은 그 증상 자체보다 졸음으로 생기는 2차적 사고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준다. 단순 졸림 현상으로 여겨 이를 방치했다가는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다가 갑자기 잠들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다행히 기면증은 JW 중외제약이 출시한 프로비질(사진)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에 관련된 중추에만 작용하는 세계 최초의 기면증 치료제다. 의존성과 습관성이 낮고 낮 시간의 과다 수면만 깨우는 역할을 하므로 밤 시간에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 임상 연구결과, 프로비질을 복용한 환자는 업무·학업능력 저하에 따른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들었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약으로 국내에 메틸페니데이트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고 기면증이 아닌 수면발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또한, 이 약은 야간 수면방해, 심혈관계 부작용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