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3ㆍ포항시청)이 2011 여명컵 전국 유도대회 남자 73㎏급에서 6경기 연속 한판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업무대 데뷔전을 '한판승 퍼레이드'로 화려하게 자축했다. 왕기춘은 16일 오후 강원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3㎏급 결승에서 김원중(용인대)을 빗당겨치기 한판승으로 넘어뜨리고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유도 사상 역대 최고 계약금(3억원)을 받고 포항시청에 둥지를 튼 왕기춘의 적수는 없었다. 1회전에서 이승진(부산광역시청)을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물리치며 한판승 행진에 시동을 건 그는 이정민(동아대), 신상민(동의대) 이성호(한국체대)를 연이어 누르기 한판으로 눕혔다. 준결승 상대인 김용정(용인대)은 되치기 한판으로 무너뜨렸다.
남자 60㎏급 결승에서는 최광현(국군체육부대)이 김원진(용인대)을 허벅다리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한국마사회)는 16강전에서 황태원(용인대)에게 업어치기 절반을 내주며 패했다. 살인적인 체중감량에다 서른 한살이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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