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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선 맞은 사람 옆에 가면 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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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호쿠 대지진/ 방사선 맞은 사람 옆에 가면 옮나?

입력
2011.03.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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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6일째다. 사고 이후 연일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독자들은 세세한 부분에 대해 모르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Q&A로 궁금증을 풀어 본다.

-복구 작업이 왜 이리 더딘가.

"여진이 이어지고 방사선 누출이 계속되면서 복구 인력이 원전에 오랫동안 가까이 접근해 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호기에선 사고 초기 복구 인력을 약 800명 투입했지만 폭발 이후 50명으로 줄였다. 이들 중 일부는 일반인에게 1년간 허용되는 방사선량의 100배에 노출되기도 했다. 결국 복구 속도는 복구 인력이 현장에 어느 정도 머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방사선 피폭에 대비해 일본 주민들에게 요오드를 나눠줬다는데 요오드는 방사성물질이 아닌가.

"주민에게 나눠준 요오드는 안정화요오드라고 불리는 요오드화칼륨(KI)이다. 여기에 들어 있는 요오드는 원자량이 127로 방사선을 내지 않는다. 몸속에 들어간 KI는 갑상선으로 들어가 쌓인다. 방사성요오드가 뒤늦게 들어오더라도 KI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피폭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원자량이 131인 방사성요오드는 핵분열반응으로 생성된다."

-바닷물을 계속 넣고 있다는데 왜 냉각이 안 되나.

"핵연료봉이 들어 있는 노심의 온도는 평소엔 300도 정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지진으로 냉각수를 보내는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노심이 계속 뜨거워져 수천 도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냉각수가 끓으면서 증기가 발생해 노심을 둘러싸고 있는 피복재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수소기체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를 밖으로 빼내고 차가운 바닷물을 주입해야 하는데 방사성물질이 가득한 고압증기를 한꺼번에 다량 빼낼 수는 없다. 차가운 물에 넣어 응축시키면서 방사선을 차폐해야 한다. 이 속도가 증기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빼낼 수 있는 설비(압력수조)가 손상되기도 했다."

-그냥 콘크리트나 모래 등으로 덮어 버리면 안 되나.

"덮어도 뜨거운 노심의 열은 그대로 남는다. 결국 노심을 둘러싼 피복재가 계속 녹아 그 안에 있던 핵연료가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방사성물질이 다량 생성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선 일단 노심의 열을 식히는 게 우선이다. 과거 체르노빌원전 사고 때는 이미 핵연료가 모두 녹아 버렸기 때문에 따로 식힐 필요 없이 사고 후 바로 콘크리트 등으로 덮었다."

-방사선을 맞은 사람 옆에 가면 감기처럼 옮을 수 있나.

"몸속에 들어간 방사성물질이 몸 밖으로까지 방사선을 내려면 대단히 많은 양이어야 한다. 고용량 방사성요오드를 치료약으로 복용한 갑상선암 환자는 며칠간 가족과 접촉이 제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진은 옆에서 이야기도 하고 부축도 한다. 환자에게서 방사선이 나오더라도 허용치를 한참 밑돈다는 얘기다. 원전 사고처럼 환경을 통해 피폭된 경우는 워낙 소량이기 때문에 방사선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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