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 직원 아내 6명이 한꺼번에 초대형 선박 명명식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1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날부터 5월 19일까지 6명의 직원 부인들은 차례로 프랑스 CMA CGM사에 인도되는 1만1,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다.
명명식은 조선소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모여 건조를 마치고 인도를 앞둔 선박의 안전을 기원하며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초청된 스폰서는 보통 선주 부인이나 딸, 선주 측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 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CMA CGM측은 “선박 품질 향상을 위해 애써 준 현대중공업 직원의 노고에 보답하는 뜻에서 각 공정 별 기여자의 부인을 명명식 스폰서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첫 스폰서로 패널조립부 소속으로 선박의 블록 조립을 맡은 나경환 씨의 아내인 한현숙 씨가 나섰다. 그는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7m의 초대형 선박에 ‘CMA CGM 콜룸바’(Columbaㆍ비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CMA CGM 콜룸바’호는 18일 선주사에 넘겨져 전 세계를 누빈다.
한 씨에 이어 30일과 다음달 13일, 27일, 그리고 5월 9일과 19일에도 직원들의 아내들이 스폰서로 나서 남편이 만든 배에 새 이름을 지어줄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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