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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장면 4> 흑 세력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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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장면 4> 흑 세력이 빛을 잃었다

입력
2011.03.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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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박영훈 9단 본선 대국 주요 장면 다시 보기

원성진이 우상귀 화점에 △로 걸쳤을 때 박영훈이 흑1로 응수한 건 나름대로 일리 있는 작전이다. 지금 바둑의 흐름으로 볼 때 흑은 중앙을 최대한 키워야 승산이 있다. 평범하게 1로 받는 건 2로 두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중앙 흑 세력이 지워져서 불만이다.

그러자 원성진이 백2로 양협공한 다음 흑3, 5 때 백6부터 12까지 바로 우격다짐 식으로 밀고 나가 흑 두 점을 제압했다. 이 역시 임기응변의 실전적인 수법이다. 보통 이런 식의 행마는 백의 세력보다 흑의 실리가 더 커서 백이 불만이라고 돼 있지만 원성진은 그 동안 백이 벌어 놓은 실리가 짭짤해서 흑에게 얼마간 실리를 제공하더라도 중앙 흑 세력만 지우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박영훈이 흑13으로 삼삼에 내려선 게 방향이 틀렸다. 앞서 설명했듯이 지금은 처럼 둬서 중앙을 크게 키웠어야 했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백14, 16을 당해서 중앙 흑 세력이 갑자기 빛을 잃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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