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있는 교량이나 고가도로 세 개 중 한 개는 내진설계가 안돼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시내 348개 교량과 고가도로 중 111개가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로 분류됐다고 15일 밝혔다.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교량이나 고가도로는 한남고가, 도림천 고가, 홍제천 고가, 금천교, 신정교, 영동 2ㆍ5ㆍ6교, 수색교 등이 포함됐다. 시내 전체 교량과 고가도로 중 237개는 건립 때 내진 설계가 됐거나 완공 이후 내진 보강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반면 시가 관리하는 20여 개의 대형 한강교량은 모두 내진 1등급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양ㆍ마포ㆍ서강ㆍ성수ㆍ양화ㆍ잠실ㆍ청담ㆍ한남ㆍ행주ㆍ광진교 등 10개 교량은 건립 때 내진 설계가 반영됐고, 천호ㆍ반포ㆍ올림픽ㆍ원효ㆍ동작ㆍ한강대교 등 10개는 내진 성능이 '만족' 수준이거나 보강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터널 등 지중 및 지하 구조물 182개는 국토해양부가 내진 성능 평가기준을 만드는 단계다.
시는 올해에도 6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6개 교량에 대한 내진 보강 작업을 시행 한다. 영동6교ㆍ금천교ㆍ친정교ㆍ수색교 등 10개 교량에 대해 올해 10월까지 내진설계 용역을 마칠 예정이고, 반포대교 북단교ㆍ영동3교 등 6개는 현재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총 1,3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진 설계가 부족한 교통시설물 전체에 대한 보강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또 시내 건축물 65만8,298동 중 내진 성능이 확보된 건물은 5만7,008동으로 내진 성능 확보율이 8.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450개 동의 학교 건물 중 내진 성능이 있는 건물은 393동으로 성능 확보율은 16.0%다. 지하철 5~8호선이 내진 1등급을 충족하고 있기는 하지만 도시철도 335.9㎞ 구간 중 101.9㎞는 지진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진이 잦은 나라가 아니라 통행량이 많은 노후 교량을 중심으로 순차적 내진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며 "2015년께는 주요 보수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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