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4ㆍ27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를 찾았다.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발대식'에 특위 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강원 나들이는 접전 양상인 강원지사선거 판세와 맞물려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표의 위력은 행사장 밖에서부터 입증됐다. 그의 팬클럽 회원 40여명은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기했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박 전 대표가 10미터 가량 이동하는 데만 5분이 넘게 걸렸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평창이 탈락한) 2007년 결코 세 번은 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며 "이번에는 강원도가 반드시 위대한 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IOC총회에서 반드시 '평창 코리아'소리를 들어야만 한다"며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5분 가량의 인사말에 당원들은 9차례나 박수를 보냈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선거 역할론이 나올 때마다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치러야 한다"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평창 유치 활동 기간과 재보선 기간이 겹치는 만큼 '박근혜 변수' 가능성은 여전하다. 박 전 대표는 동계올림픽 후보지 발표 D-99일인 29일 평창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또 박 전 대표에게 4월 초쯤 원주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특별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기회가 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죠"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더라도 '동계올림픽'을 매개로 우회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안상수 대표, 김형오 전 국회의장, 나경원 서병수 박성효 정운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집결했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강원을 찾은 안 대표는 당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강원도에 잘못한 부분부터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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