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 도로명 주소 사업에 따라 사라진 서울 동대문구 '하정로' 도로명을 되살리는 운동이 추진된다.
유덕렬 동대문구청장은 8일 "최근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정로 명칭을 환원하는 내용의 도로명 변경신청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하정로를 천호대로로 바꾼 것은 지역 유래를 지켜야 한다는 주민의사를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로'와 '로'로 위계가 다른 도로를 통합한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라고 주장했다.
조선 세종 때 청백라인 하정 류관(1346~1433) 선생의 호를 딴 하정로는 신설동 로터리에서 답십리 신답철교까지 1.65Km 구간의 6차로로, 지난해 3월 '1도로 1명칭' 원칙에 따라 천호대로로 이름이 변경됐다.
유 구청장은 "서울시가 청렴한 공무원에게 주는 상 이름도 하정청백리상"이라며 "도심의 유서 깊은 길을 무턱대고 천호대로라 부르라는 건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천호대로가 걸쳐 있는 자치구 5곳과 경기 하남시 주민을 상대로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도로명 주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하정로로 도로명이 환원된다. 그러나 행아부는 일 년도 안돼 도로명을 다시 바꾸면 약 1억 4,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무리하게 두 도로를 합친 행안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차지구들은 추가비용을 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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