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태권도 발상지임을 알려야죠"스포츠마케팅 효과 기대…신청 접수 43개국 불과 '성공대회' 불안
2011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가 4월28일∼5월6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92개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 중에 150여개국의 선수 임원 취재진 등 모두 1만여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경주는 태권도의 정신적 발상지나 다름 없는 곳. 삼국통일의 주역은 화랑제도. 화랑이나 낭도들이 익힌 수박이 고려와 조선을 거쳐 태권도로 계승ㆍ발전된 것이다. 화랑도에 철학적 배경을 둔 태권도정신과 화랑도의 본산 경주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 만큼 이번 대회에 기대가 큰 이유다.
하지만 최근 마감한 인터넷 신청접수결과 43개국에 불과하다. 성공대회가 불안하다. 2009년 12월 대회유치 당시 숨은 주역인 최병준(53) 조직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만나 대회 개최의 의의와 참가국 확대를 위한 복안을 들어본다.
_지난해 10월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족했다. 뚜렷한 활동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겉으로 잘 보이지 않은 때문이지 성공개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192개 회원국체 초청장과 대회소개서, 경주시 홍보자료 등을 보내는 등 해외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1월에는 대회 홈페이지도 만들었고,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 등 각종 태권도 대회와 강습회, 향우회 등을 찾아 홍보전을 펼쳤다. 안으로는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성공다짐 결의대회와 D-100일을 기념하는 홍보현판 점등식, 홍보탑제작, 2만여장의 리플릿을 만들어 대회개최사실을 알리고 있다. 선수단의 숙박 수송과 경기장 보수, 대회운영까지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_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시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렇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대회를 아무리 잘 치러도 시민들이 무관심하면 하나 마나 한 대회 아닌가. 시민 스스로 '우리대회'라는 생각으로 축제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발적으로 경기장을 찾아서 우리나라 선수뿐 아니라 외국선수들의 파이팅에 박수를 쳐 줄 수 있어야 한다. 경주관광에 나선 선수단에게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친절하고 멋진 경주시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_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홍보를 활성화할 방안은.
"중동의 정정불안에다 방폐장건설과 한수원본사 이전과 관련한 논란이 겹쳐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와 조직위 구성원들이 발로 뛰는 홍보전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도록 하겠다."
_이번 대회가 종전과 다른 점은.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때 192개 회원국 중 143개국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열린다. 그 만큼 태권도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배우기 위해 더 많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대회다. 경주가 태권도 발상지임을,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널리 알려 참가 선수ㆍ응원단들이 다시 경주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_대회준비에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전 대회는 챔피언 선발만 신경 쓰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2001년 제주대회 이후 10년만에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올림픽 정식정목 유지와 태권도 발상지 경주의 홍보, 지역경제활성화라는 미션을 동시에 성공시켜야 한다. 종주국에서 열리는데 이전 대회보다 참가국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_연습장에서 대회장까지 이동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완벽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습장은 신라중학교와 주경기장인 경주실내체육관, 대학 사설체육관은 물론 호텔 등에 흩어져 있다. 숙소와 연습장, 경기장 사이에 셔틀버스를 배치해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_대회가 한달 반 밖에 안 남았는데 최근까지 인터넷 참가신청국은 40여개국에 불과하다.
"신청 마감은 1차 3월15일, 2차 3월말이다. 선수등록은 4월25∼28일 경기장에서 하는데 사전 신청을 안 하더라도 이때 하면 된다. 지난 대회 때도 1차 신청 때 절반 정도만 했다. 게다가 지금은 각 회원국들이 최종 선발전을 치르는 중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_이번 대회를 통한 가장 큰 효과는.
"경주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주가 태권도발상지임을 확실히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를 통해 6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경주가 관광과 더불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향후 계획은.
"전담 여행사를 지정, 운영하고 선수단 숙소와 교통대책을 철저히 점검하겠다. 통역요원 확보와 참가국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준비도 중요하다. 역대 최고의 명품대회로 만들겠?"
● 약력
동국대학교 개발행정학과 석사
경일대학교 도시정보측지지적공학 박사
제3.4.5대 경주시의회 의원
제5대 후반기 경주시의회 의장
경북태권도협회 부회장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WTF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은윤수기자 newse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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