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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군 1000명 바레인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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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군 1000명 바레인 진입

입력
2011.03.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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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정부가 자국의 시위진압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군대를 동원하는 초강수를 둬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사우디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1,000여명의 사우디 아라비아 군대가 격화하고 있는 바레인 시위활동 진압을 위해 13일 바레인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번 조치가 바레인 정부의 꾸준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레인 정부는 사우디 군의 진입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간지 걸프 데일리뉴스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병력이 주요 전략시설 보호를 위해 바레인에 진입하기로 돼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야권의 반발도 거세다.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를 포함한 야권은 성명을 내고 어떤 외국군도 침략군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바레인 정부가 시위 진압에 다른 나라의 병력까지 동원한 것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벌어진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로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등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아파가 주축이 된 시위대들은 수니파의 권력독점 철폐를 요구하며 수도 마나마 금융중심지인 파이낸셜 하버센터로 통하는 도로를 점거하고, 진주광장에 모여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은행이 밀집한 금융중심지는 시아파들이 타락과 부, 특권의 상징으로 여기는 곳이다.

시위대는 14일에도 비즈니스 구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들을 점거한 채 하마드 국왕을 중심으로 한 수니파 왕정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바레인 정부는 개혁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화를 반복 제안하는 데 그치고 있으나, 시위대와 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사태가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는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바레인을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란이 바레인 사태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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