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PD들이 ‘PD수첩’ 제작진의 무더기 타 부서 발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기도 사건 방송 취소 등에 반발해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사측의 ‘PD수첩’ 망가뜨리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10,11일 비상총회를 열어 이 같이 결의했다”며 “제작거부 돌입 시기는 사측의 대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무릎 기도 사건 관련 방송이 이 대통령 깎아 내리기라는 이유로 취재 중단을 지시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퇴진과 이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PD에 대한 징계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PD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불만제로’ ‘MBC 스페셜’ 등 10여개로 PD들이 집단 제작거부에 돌입할 경우 방송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전국언론노조와 한국PD연합회 등은 시민사회 단체 및 야당과 연대해 16일 ‘PD수첩 사수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범시민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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