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현지에 파병된 우리의 아크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13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유전개발 참여 등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순방길에 이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공군 1호기)가 이륙한 지 1시간 40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일 오전 8시10분 서울공항을 이륙한 전용기는 비행 30여 분만에 서해상에서 기체 아랫부분에서 진동과 함께 소음이 약 10초가량 감지돼 오전 9시5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내에서 “기체 안쪽에서 딸그락 소리가 났으나 비행 안전과는 무관하다”며 “하지만 100만분의1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회항했다”고 말했다. 착륙 당시 활주로 주변에는 앰뷸런스, 소방차 등이 대기해 비상착륙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비행기 점검 결과 외부공기 흡입구 내 에어커버 장치에 이상이 생겨 소음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비 불량으로 전용기가 회항하고, 방문국 도착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통령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 업무가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전용기 정비는 공군의 감독 하에 전용기를 임대한 대한항공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는 이날 오전 11시15분께 UAE로 다시 출발했고, 예정보다 2시간 늦게 UAE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 도착 직후 알아인 특수전학교에 교육훈련 지원을 위해 파견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 파병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전 복장을 입은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한국 군인한테 배울 게 있다. 정말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울 게 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잘 해달라”면서 “(그렇게 하면) 대사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아부다비 유전개발 참여에 합의, 원전 수주에 이은 두 번째 대형 개발 협력 성과를 거두었다. 이 대통령은 UAE 방문 중에도 엄청난 재해 피해를 당한 일본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이날 아침 한_UAE 비즈니스 카운슬 총회에서는 “일본 국민들이 침착하게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아부다비=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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