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지바(千葉)현. 석유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연속돼 하늘이 시커멓습니다."(트위터 아이디 museumj)
"지진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았던 간사이 지방(오사카 고베 등)에는 큰 문제가 없네요."(sunny99h)
11일 일본열도를 강타한 대지진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대부분의 통신수단을 끊어놓았다. 다행히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급박한 소식을 전하는 대체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팔로워 10만명이 넘는 방송인 김미화씨의 트위터에는 일본에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글과 답글이 13일 오후 6시까지 200건을 넘어섰다. 김씨의 팔로워들은 지진 발생 직후 피해지역은 물론 인근 후쿠오카 도쿄 등 각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간접적으로 구조활동에 힘을 보태자는 움직임도 있다. 아이디 'surway'를 사용하는 아마추어무선사는 "국제무선연맹으로부터 일본 아마추어무선사들의 비상주파수(7,030, 7,043, 7,075KHz)를 비워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현지 통신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또 현지 한국인 피해상황 접수번호(02-3454-5025 등)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SNS가 이처럼 큰 활약을 한 이유는 전화망과 달리 우회서비스가 가능한 인터넷통신의 특징 덕분이었다. 여기에 유ㆍ무선 전화망이 손상되자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업체들이 무선 인터넷망을 완전히 개방한 것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SNS의 순기능과는 반대로 일부 언론의 부적절한 보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한류열풍 타격'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아이디 'dvcpor'은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춘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뉴스가 공영방송에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중앙일보 등 일부 신문이 12일자 1면 제목을 '일본 침몰'로 내보낸 것에 대해서도 언론사 지망생 카페 회원 'shoda'는 "너무나 선정적일 뿐 아니라 이를 본 일본인들이 한국에 반감을 가지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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