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 해안을 덮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등이 겹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현 동북부 해안에 위치한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는 1만7,300명의 인구 중 1만여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이와테(岩手)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1만7,00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주민들의 대규모 희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인구 7만5,700여명의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시의 경우, 쓰나미에 이은 대형 화재로 도시 전체가 초토화해 희생자 집계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공식 사망자는 1,217명이라고 발표했고, 일본 언론은 행불자 2만여명, 피난주민 34만여명이라고 보도했다. 때문에 실종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복구작업을 통해 사망자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전체 희생자 수는 수만명으로 급증하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실종자만을 감안하더라도 희생자는 이미 3만여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동북부 지역 40여곳에 7,000여명이 고립된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쓰나미로 인해 부서진 건물 수는 2만4,000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오후 대지진 발생 이후 이날 밤까지 60여시간 동안 150여차례의 강도 높은 여진이 이어졌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쿄=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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