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를 위한 변명(辯明)/권영설 지음
리더(Leader)라는 단어의 어원인 리드(Lead)는 원래 '여행하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리더는 그가 이끄는 조직이 안전한 여행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업의 생존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경영 리더(경영자)에게는 불확실성이라는 난관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특히 오늘날처럼 복잡해지는 고객 요구,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을 감안하면 그 불확실성은 전례 없이 커졌다. 폭풍우 치는 어두운 바다 한 가운데서 항로를 정해야 하는 선장처럼.
은 거의 매일 불확실성과 사투를 벌이는 나에게 나침반과 같은 책이었다. 저자는 경영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덕목을 '고수, 군자,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 있다. 즉 ▦고수의 실력 ▦군자의 윤리관 ▦글로벌 감각을 고루 갖춘 경영자야말로 현재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면서, 더 큰 미래로 도약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 주목한 점은 이런 덕목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었는데, '▦습관을 바꿔라 ▦마음을 사로잡고 품격 있게 소통하라 ▦거대수요를 잡아라 등이 그것이다. 특히 로마사 연구의 권위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견해를 빌려, '담백하며 소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세레노 리더십'이야말로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이라고 역설한 대목에서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세레노 리더십 핵심은 리더가 갖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가 조직 전체로 확산돼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바꿔 놓는다는 것. 경영자 스스로가 불타는 열정으로 움직여 조직 전체를 변화시킨다는 '변용(變容)의 리더십'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설립 초기부터 '변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계속 노력해왔기에, '세레노 리더십'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서진원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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