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하루 건너 흔들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일본 어딘가에서 매일같이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 일본인들은 학교와 직장에서 늘 대피훈련을 한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북미판, 필리핀해판이 만나는 지점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 대지진으로는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과 95년 한신(阪神)대지진이 꼽힌다. 간토대지진은 23년 9월1일 오전 11시 58분 규모 7.9의 대지진이 도쿄(東京)와 요코하마(橫浜)에서 발생, 사망자만 9만1,000명(일부에서는 14만명으로 추정), 전소된 가옥만 38만채의 피해를 기록했다. 피해규모도 당시 화폐가치로 65억엔(일본 국가예산 1년 4개월치)으로 추산됐다. 특히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재일동포들이 6,000여명이나 억울하게 학살당해 우리 민족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95년 1월17일 간사이(關西)지방 효고현(兵庫縣) 고베(神戶)시와 한신지역에서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6,400여명이 숨졌다. 조선과 철강산업 중심지인 고베시의 피해가 가장 커'고베 대지진'이라고도 부른다. 피해 규모가 약 14조1,000억엔에 달했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피해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규모 7.0이상 대지진은 수 차례 발생했다. 2003년 9월 26일 홋카이도(北海道) 도카치(十勝) 앞바다에서 규모 8.0 강진이 발생해 800명이 부상했고, 2008년 6월14일에는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현에서 규모 7.2 지진이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891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8.0이상의 지진은 모두 7번. 이날 최대 규모 지진 이전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896년 6월 일본 북동부 산리쿠(三陸)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5의 강진으로 약 2만7,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은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해왔다. 2009년 일본지진조사위원회는 규모 8.0이상의'도카이(東海) 지진'이 30년 내에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05년 일본지진조사위원회는 도쿄의 경우 규모 7.0 지진 발생가능성이 10년 이내 30%, 30년 이내 70%, 50년 이내 90%라고 예상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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