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ㆍ이세욱 등 옮김
열린책들 발행ㆍ632쪽ㆍ1만5,800원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고양이와 개'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작가 중 한 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타나토노트>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그의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14세 때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스스로 떠올린 영감, 발상과 관점을 뒤집게 하는 이야기들을 수집했다. 그 일부가 19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란 이름으로 소개됐고, 이번에는 230개 이상의 항목을 추가해 총 383개 항목의 기묘한 지식 잠언 일화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상대적이며> 베르나르> 타나토노트> 개미>
그 중 두 가지. 추기경들은 교황을 선출할 때 남성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는다. 새 교황이 고환이 빠져 나오게끔 구멍을 뚫어 놓은 의자에 앉으면 한 남자가 확인해 보고는 '그분은 두 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은 제대로 늘어져 있노라'라고 외치게 된다. 교황 요한8세가 여자임이 밝혀진 후 이런 제도가 생겼다고 하는데 정말일까('여교황 요한나, 전설일까 실제일까?' 중).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아메리고 베스푸치보다 콜럼버스가 더 유명한 까닭은. 콜럼버스의 아들이 전기를 썼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전기 작가의 재능이다('전기의 중요성에 관하여' 중).
수록된 내용은 문학 과학 인류학 연금술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가장 빠른 정자가 난자를 수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온 수백 개의 정자 중에서 난자가 선택을 한다는 등 새로운 지식도 많다. 베르베르의 작품의 소재가 된 듯한 대목들도 찾아볼 수 있다.
남경욱 기자 kw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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