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유전에 처음으로 진출, 2013년부터 향후 30년간 12억 배럴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UAE측과 체결했다. 앞으로 관련 계약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이 같은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1년 5개월 가량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고, 현재 원유가로 환산하면 132조원에 달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UAE 수도 아부다비의 알 무슈리프 궁에서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석유공사는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 2건을 체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은 석유메이저 기업과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갖고 있는 개발권의 기한이 종료되는 일부 아부다비 대형 유전의 개발에 참여, 2014년부터 향후 30년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하는 권리를 얻게 된다. 양국은 2012년부터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2014년부터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한국은 또 아부다비 지역 내 3개 미개발 유전의 독점적 개발 권리도 확보, 2013년부터 최대 2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통해 "극소수 석유메이저 기업들만 참여해온 '꿈의 지역'에 진출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007작전' 비슷하게 특사를 보내는 등의 노력을 했다"며 "이번 확보로 우리의 석유가스 자주 개발율은 현 10%에서 15%로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초보적 수준이어서 본계약 체결까지는 몇 가지 고비를 넘어야 한다.
아부다비=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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