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10일 "우리나라 정치가 선진화하려면 각 정당이 가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연세대에서 `한국 정치의 선진화 및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국회의원이 공천권 때문에 지역 주민보다 당에 충성을 돌리고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한 채 거수기 역할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하는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어제까지 정부를 비판하다가 오늘은 갑자기 정부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국회의원이 장관을 겸하지 못하게 하고 만약 장관이 된다 해도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후임자가 확실히 생길 때까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과시켜 관세를 없애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G20 체제가 강대국 지위로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해온 유엔 안보리 상임위를 대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영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23살에 미국에 200달러만 들고 건너갔다는 그는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파티에 참석해 "How are you?(안녕하세요)' 대신 `Who are you?(누구세요)"라고 인사했다가 황당한 표정을 지은 클린턴에게 "힐러리의 남편이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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