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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3년간 550억원 머니게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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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3년간 550억원 머니게임 스타트

입력
2011.03.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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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생 9구단 엔씨소프트의 ' 550억원 머니 게임'이 시작된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9구단 창단 준비에 돌입한 엔씨소프트가 1군에 진입하는 2014년 직전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창단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가입금과 인건비인데 지난 8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에서 선수 수급안의 윤곽이 그려지면서 대략적인 산출이 가능해졌다.

일단 9구단 엔씨소프트는 가입금 50억원에 안전장치로 5년간 KBO에 맡겨둬야 하는 예치금 100억원이 필요하다. 그 다음이 선수단과 프런트의 몸값이다. 8일 마련된 안을 토대로 선수들의 몸값을 따져 보면 우선 1차 드래프트에서 최대 17명을 지명할 수 있는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기본 연봉으로 약 2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명할 신인 선수들(2명)의 계약금을 역대 최고 몸값 신인들에 비추어 보면 약 5~7억원, 2라운드 후 특별지명 신인들(5명) 3, 4억원, 나머지 선수들(10명)에게 1, 2억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여기에 17명의 신인이 받을 최저 연봉인 2,400만원이 포함된다. 2014년 1군 합류를 기준으로 2군에 있어야 할 2년간 금액에 올해 뽑을 신인들은 2년치 연봉으로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2년간 신인 선수들에게 지급될 총액은 45억원 가량이 필요할 전망이다.

'2차 드래프트'로 최대 8명까지 지명할 수 있는 선수들의 트레이드 머니와 2년간 연봉을 합쳐서는 약 2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신생팀부터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1~3라운드를 거쳐 3명씩 지명할 수 있고, 1라운드 선수의 보상금은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엔씨소프트는 이후 추가로 5명을 지명할 수 있다. 이들의 트레이드머니는 3라운드 수준(1억원)을 약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또 방출 선수 및 무소속 군입대 선수 약 20명의 2년치 연봉 역시 약 25억원이 예상된다.

1군 진입 직전인 2013년말에는 외국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8개 구단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2년간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현행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인 30만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총액이 약 13억원이다.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뒷돈 거래'는 배제한 계산이다. 하루빨리 1군 전력을 갖추려면 엔씨소프트는 기존 구단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FA 3명의 몸값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베팅 싸움'을 해야 한다. KIA 윤석민을 비롯해 A급 선수를 잡는다고 가정할 경우 3명의 몸값만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받을 예정인데 2000년 창단한 SK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1인당 몸값은 약 10억원이 든다. 8명에다가 연봉을 또 줘야 한다.

KBO는 최근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기존 구단으로부터 흡수할 수 있는 평균 선수들을 뽑았는데 5, 6년차에 연봉 7,000만~8,000만원급이었다. 총 95억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에 감독과 단장 및 새로 충원할 프런트의 연봉이 필요한데 기존 구단을 참고로 약 35명 평균 4,000만원으로 잡으면 2년간 약 28억원이다. 또 당장 2군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종 시설 경비와 원정 숙소 및 장비를 새로 계약, 구입해야 한다. 8개 구단을 기준으로 보면 2군 운영비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연간 약 10억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창단을 위한 각종 홍보, 마케팅 비용을 더하면 엔씨소프트가 1군에 진입하는 데까지만 웬만한 구단의 2년치 운영비와 맞먹는 약 550억원의 '실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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