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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남성 스킨케어 -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아십니까? 피부 미남의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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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남성 스킨케어 -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아십니까? 피부 미남의 첫 출발!

입력
2011.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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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이ㆍ지ㆍ함 피부과 접수 라운지.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장식과 쾌적한 소파. 일곱 명의 대기 고객 가운데 두 명이 30대 남자였다. 공간은 라운지를 중심으로 진료파트와 에스테틱(미용관리)파트가 나뉘어 있고, 간호사의 호명에 따라 한 사람씩 차례로 배정된 룸으로 찾아 들곤 했다. 두 남자가 들어간 곳은 모두 에스테틱 룸이었다. "내원 고객 열 명 가운데 두세 명은 남자분이고, 대부분 스킨케어를 받으러 오세요." 간호사는 이쪽 프로그램과 각각의 효과에 대해 여성보다 더 잘 아는 남성고객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남성들의 피부 관심이 맹렬해지기 시작한 것은 꽤 된 얘기다. 아직은 멀었다고는 하나, 일과 연애에 따르는 성(性)역할이 급격히 재조정되고 세상의 인식도 달라지면서 비롯된 변화다. 하지만 아직은 피부에 대한 관심 자체를 외면하며- 어쩌면 관심 없는 척하며- 고전적 남성 피부관ㆍ미용관을 고집하는 이들이 다수다. 그들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겨를이 없다는 이유로, 번거롭고 쑥스럽다는 생각에 선뜻 마음을 먹지 못하고 있고, 또 안쓰러운 마초의식에 젖어 자신이 느끼는 (남성 스킨케어에 대한) 정서적 저항감이 실은 스스로를 옭아맨 족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소수의 남자도 있다.

"거리나 카페 같은 데서 마주치는 낯선 남자들의 피부를 보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인체에서 아주 작은 관심과 사소한 실천만으로도 표나게 좋아질 수 있는 것이 피부거든요." 이 병원 이현주 원장은 굳이 큰 돈 안 들이고 긴 시간 안 써도 웬만큼은 된다고 말했다.

"가령…. 딱 봐도 건성 민감성 피부인데 홈필링, 각질제거 스크럽, 박피성분 화장품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러면 트러블로 피부가 울긋불긋해지거든요. 오래 그 습관을 유지하다 보면 피부는 얇아지고 노화가 빨라져서 어느 순간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죠. 그런 분들은 우선 피부과에 와서 트러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해요. 큰 부담 없어요. 그런 뒤에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알고 세안 습관과 화장품만 바꿔도 훨씬 나아지죠."

강유선 에스테틱 과장은 "심지어 여자분들도 자신의 피부 타입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복합성 피부인데 지성피부로 알고 거기에 맞는 화장품만 바르시죠. 건성피부라고 해도 표피가 건성이냐 속이 건성이냐 다를 수 있거든요. 초진 진료비 7,000원만 부담하면 10분 이내에 전문 진찰 상담과 피부측정기 조사로 정확한 피부 타입을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진찰 결과 처방이 필요한 피부질환이 있다면 보험혜택도 받을 수 있죠." 으리으리한 에스테틱 피부과 병원에 들러 회당 10만~30만원씩 하는 케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진찰만 받고 나오는 게 염치없게 느껴져 머뭇거리는 이들도 많을 테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진찰만 받으시는 분들도 많아요."

진찰 받으러 갔다가 진료도 받게 되고, 권유에 솔깃해져선 고가(高價)의 에스테틱 관리프로그램을 받게 되고, 표나게 좋아진 피부를 지키려는 욕심에 부담스럽지만 단골 고객이 되고…, 그러기도 쉬울 것이다. 깨우기는 쉬워도 잠재우기는 힘든 게 욕망이니까.

피부미용 관련 프로그램은 왜 대개들 그리 비싼 거냐고 묻자 이 원장은 "우리 병원이 특별히 비싼 건 없는데…"라며 머뭇거렸다. 해서 "여기를 꼬집어 여쭌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왜 그런 거냐고 여쭌 겁니다"라고 되물었다.

그제야 얼굴을 펴더니 이 원장은 우선 레이저 등 케어 장비들이 대부분 고가의 수입품이고, 피부 관리방식과 장비 성능 등이 아주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덩달아 장비들의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아주 짧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필러나 보톡스 약물 값도 비싸거든요. 그런 영향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돈 덜 들고 손 쉬운 자가 피부관리 어드바이스를 청하자 이 원장은 기자의 얼굴을 골똘히 들여다보더니 "피부의 가장 큰 적은 자외선이고 가장 든든한 우군은 수분이라는 사실만이라도 기억하세요"라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챙겨 바르고, 물을 자주, 많이 마시면서 수분크림만 꾸준히 발라도 훨씬 나아질 겁니다. 붉은 기가 많이 도는 걸 봐서는 지성피부인 것 같고 부분부분 지루성 피부염도 있는 것 같아요. 심각한 건 아닙니다. 간단한 진정치료만 받으면 되니까요. 대신 그대로 방치하면 모공과 혈관이 표나게 늘어날 겁니다.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파괴돼 세포조직이 느슨해지기 마련이죠. 광(光)노화도 함께 진행되고…."

온 김에 차트 만들고 정식 진찰상담이라도 받아보라는 권유가 없지는 않았지만,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좀 더 우중충해졌을 얼굴로 병원 문을 나섰다. 홀에서 다시 마주친 30대 남자의 얼굴은 과연 관리 프로그램 덕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전보다 훨씬 환해진 듯 보였고, 걸음까지 당당해져 있었다. 건강이 다 그렇지만 피부건강 역시 늦지 않게 챙기는 게 중요하다던 의사의 조언이 무겁게 느껴졌다.

●에스테틱 관리의 대강

•미백

전기자극(이온영동법) 등을 통해 비타민C를 진피층까지 전달. 색소 탈색 및 미백, 안색 개선 등 효과.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미백제의 흡수를 촉진하는 특수미백과 특수광선관리 등도 있다. 처방시간은 약 50분~70분. 비용은 회당 10만~20만원선.

•보습

승모근과 얼굴 마사지와 특수팩 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피부 톤을 개선하고 탄력을 강화. 레이저 특수장비를 활용해 탄력, 미백, 안티에이징, 콜라겐 재배열, 재생 관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특수보습 프로그램도 있다. 약 60~70분. 10만~30만원선.

•홍반 관리

레이저 및 미세전류 장비와 특수팩으로 얼굴 혈관벽을 강화시키고 콜라겐을 재배열함으로써 붉은 기를 완화하고 진정 관리. 식물성 단백질 성분을 얼굴에 도포, 쿨링 진정력을 강화한 프로그램은 좀 더 비싸다. 약 60분. 8만~15만원선.

•독소 배출

비타민 관리 및 고주파 장비를 활용해 아이백(eye-bag)과 이중턱 독소 배출, 안색 개선, 혈액순환 개선 등 효과. 약 1시간. 20만원 내외.

에스테틱 프로그램은 병원 및 전문 업소에 따라 프로그램 및 운용 장비가 다르고, 팩의 성분도 다양하다. 당연히 소요시간 및 비용도 차이가 난다. 대개는 피부 상태에 따라 5~10회의 지속적인 관리를 권하며, 대신 비용을 깎아준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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