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음식만 먹이고 싶은 건 엄마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자극적인 맛으로 유혹하는 가공식품 앞에서 무너지는 건 한 순간. 맛있다, 맛없다로 음식을 가리는 아이들에게 가공식품의 해로움을 들이대며 영양불균형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스스로 영양소를 따져보고 가려 먹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하는 MBC 스페셜 '세계, 먹거리 교육에 빠지다' 편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 먹는 습관을 갖도록 돕고 있는 각국의 노력을 소개한다.
한때 냉동식품과 햄버거 등으로 가득했던 영국 학교 급식은 이제 정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엄선된 메뉴로 구성된다. 즉석에서 만든 빵이나 찐감자, 생선 같은 건강식이 제공된다.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주창한 급식혁명 이후 6년, 바뀐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해야만 수업에 참가하도록 하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을 이끌고 있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는 아이들에게 미각교육을 실시, 일생동안 경험할 기본적인 맛을 종류별로 체험하는 기회를 주고 식품분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부인까지 나서서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09년부터 백악관 정원 한쪽에 텃밭을 일구는 등 솔선수범하며 직접 기른 야채를 아이들에게 먹이자고 하고 있다. 전통 방법 그대로 치즈와 소시지를 만들고 있는 이탈리아 주방도 들여다 본다.
이제 막 먹거리 교육을 시작한 우리 학교들도 찾아가 본다. 식품표시부터 배워가고 있는 서울 고일초등학교와 직접 키운 배추를 수확하며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운 제주도 선인분교의 아이들을 만나 음식 교육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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